네이버 나우
컴백 날에는 안 그래도 바쁜데 943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네이버 나우를 통해 6시에 떡밥을 줬다.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네이버 나우 듣느라 노래도 뮤비도 다 늦게 봤다. 그렇다고 네이버 나우가 그런 것들을 미뤄가면서 볼 만큼 재미있었냐면 그런 것도 아니었지만 음악가를 지향하는 빅히트 입맛엔 이 방송이 잘 맞는 모양이다. 자기네들 음악이랑 세계관 소개하는 거 존나 좋아해 하여간.
노래
하이라이트 메들리로 이미 기대는 없었지만 성급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섣부른 감상을 참았는데 성급한 사람이 되어도 상관없었다. 노래가 뭐 이래?! MAGIC 앨범도 썩 마음에 안 들었는데 더 마음에 안 드는 앨범이 나올 수 있다니. 드라마말고 건질 노래가 없다. 왜 세불밤이 타이틀이어야 했는지 데뷔 1년만에 급작스럽게 이런 노선으로 트는 이유는 뭔지 의문이 가득하다. 팬의 마음이라는 게 공백기가 긴 거 자체는 힘 자체는 힘들어도 버틸만 하지만 긴 공백기 뒤에 들고 나오는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때 비로소 크리티컬을 입는 것인데 이 앨범은 내 마음에 상처를 줬다. 이럴 거면 제때 나오지 뭐하러 미뤘나 모르겠다. 코로나 때문에 미뤘다기엔 지금도 그때랑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말이다. 5월 25일에 뜬 공지를 보면 6월 14일 오프라인 팬미팅을 계획한 모양인데 이거 하고 싶어서 상황을 본 건가? 그렇지만 코로나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도 않는 지금, 예정대로 3월 말에 컴백해서 이태원 터지기 전에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게 더 나았지 않았나 싶고.
센 것도 여러 장르가 있는데 왜 갑자기 펰럽 같은 노래를 들고 나온 걸까. 펰럽이 딱히 반응이 좋았던 것도 아닌데. 방시혁이 추구하는 어둠에 다크한 컨셉은 궁극적으로 이런 형태인 것인가. 방탄소년단도 1년마다 한 번씩 음악적 노선을 바꾼 그룹이긴 하지만 여기는 데뷔 때부터 센 것을 해서 변화가 급작스럽지는 않았는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청량으로 출발한 그룹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섹시 쪽으로 가버리니 노선이 확 바뀐 것 같다. 이래서 데뷔 때부터 청량하는 그룹들은 그룹색 바꾸기도 힘들고 청량무새가 생기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음.
안무
아이돌 음악은 보는 음악이기에 안무가 중요한데 세불밤은 안무가 진짜 너무 구리다. 이런 템포의 이런 노래에 어울리는 좋은 안무 만들기도 힘들었을 거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안무가 웃길 필요는 없다. 춤 추는 애들은 마냥 심각해서 아이러니하게 더 웃겨지는 그런 안무를 내놨다. 연준이가 춰도 태가 안 나는 안무면 이건 정말 답이 없는 거다. 사실 안무랄 것도 없고 거의 몸부림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세불밤으로 알게 된 건데 연준이가 아이돌로서 ㅅㅌㅊ이긴 하지만 모든 컨셉을 찰떡 같이 소화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건 내 개인적인 지민트라우마 때문이긴 할 듯. 치명적인 표정 지을 때마다 자꾸 지민이 생각나서 미칠 거 같아. 안 그래도 sad sad 이 파트 부르는 것도 지민이스러운데 ㅋㅋㅋㅋㅋㅋ 하필 또 그 파트가 제일 좋으시다네. 방시혁 취향 진짜ㅗㅗㅗㅗㅗㅗ
무대를 구성하는 부분 중에 노래, 안무, 의상이 있다면 그 중에 항상 의상이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바, 안무를 좀 더 세밀하게 까고 싶은데 특별히 웃기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정말 몸부림 그 자체...
보면서 제일 웃긴 부분 ㅋㅋㅋ 14초 내내 웃기다. 강시처럼 콩콩 튀는 것도 그렇고
이 부분도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잡스럽고 분주하다.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은 동작.
멋있자고 넣은 거 같은데 제일 좆소(?)스러운 안무. 뭐랄까 몬엑이 등근육 자랑하려는 목적 갖고 대충 만든 그런 안무 같다구. 손으로 오글오글하는 것도 웃기는데 그마저도 수빈이는 한 번에 두 개가 안 되는 건지 제대로 못 하는 것도 신경쓰임 ㅋㅋㅋㅋㅋㅋ 이 부분은 안무적으로 연준이가 잘할 지언정 살리는 건 휴닝이가 제일이다. 혼자 눈빛으로 압도함. 이 캡쳐에서도 바로 드러나죠잉.
의상
이런 노래에 세라복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거 같은데 성공에 미친 빅히트는 너네 이런 거 좋아하지? 하면서 세라복을 마구잡이로 들이밀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입는 세라복은 선원복장에서 따온 세일러복이라고 하기엔 너무 일본스러워서 세라복이라고 불러줘야 맞다. 스타보드 앨범 자켓에서도 세라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서는 야릇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지 않은가. 노리는 게 이렇게 분명한데 이런 일 있을 때마다 까이는 거 1도 못 참는 팬들은 일상가, 음란마귀라면서 사람을 몰아세워 답답할 따름이다. 지가 식견이 좁아서 성적 코드와 함의를 읽어내지 못하는 걸 왜 남 탓을 해. 조팔 세계관보다 훨씬 직관적인데 세계관 의미는 분석이니 뭐니 찾아싸면서 떠먹여주는 건 못 받아먹구 ㅉㅉ 애들이나 입을 거 같은 리본 큰 세라복에 반바지+니삭스를 신겼는데 어린애들 성적대상화 하는 일본식 세라복이지 이게 어떻게 항해하는 선원복이 될 수가 있는지 원.
데뷔 때부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팬질하면서 의상에는 항상 만족했는데 이번에도 의상이 맘에 안 드는 건 아니다. 의상 자체로만 보면 예쁨. 나도 쇼타 좋아해서^^^^^^ 저게 '세라복을 벗기지 말아요' 감성으로 노리고 나온 것이라고 해도 좋긴 좋은데 ㅋㅋㅋㅋ 저걸 세불밤이라는 노래에 입고 나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너무 안 어울린다고. 티저에서 보여준 의상은 제대로 만들어놓고 활동하니까 왜 갑자기 세라복 입혀요? 스튜디오 춤에서 입힌 의상스타일로나 많이 입혀줬으면 좋겠다. 반바지도 좋아하지만 이 노래엔 반바지도 안 어울린다. 연준이 다리도 예쁘고 해서 반바지 입히는 거 적극 찬성이지만 세불밤에서는 반댈세.
1주차에 제일 마음에 드는 의상은 스튜디오 춤에서 입은 의상이다. 여기도 반바지는 있긴 하지만 최차애가 안 입었으니 됐고 ㅋㅋㅋ 섹시한 컨셉에도 잘 맞게 입힘. 세라복 중에서도 200524 인기가요 연준이 의상은 좋긴 한데 역시 곡에 어울리진 않아서 ㅋㅋ 스튜디오 춤이 최고여.
뮤직비디오
타이틀 뮤직비디오는 데뷔 때부터 꾸준히 마음에 안 든다. 이번에는 수빈이가 연기를 못하는 바람에ㅋㅋ 더욱 민망스러워졌다. 범규가 태현을 덮치는 씬ㅡ덮친다고 밖엔 표현이 안 되는데 뮤직비디오 메이킹 자막으론 가둔다고 썼더라 지들도 차마 덮친단 표현은 좀 그랬나봄ㅡ은 빅히트가 비게퍼에 미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들게 했다. 그 장면이 제일 임팩트 있었고, 토마토 던지는 건 옛날 TTL 감성인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그거 모르겠지ㅋ 먹는 걸로 장난 쳐서 한국 사람으로서 심기가 다소 불편했다. 그거 말고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더 할 말도 없다. 무언가의 세계관 영상인 거 같은데 팬들도 해석을 포기한 거 같고 관심도 없어보이는 게 웃긴다. 빅히트만 과몰입하고 빅히트만 진심인 좆같은 세계관.
컴백쇼
예고를 늦게 줘서 안 하는 거 아냐? 하고 걱정했던 컴백쇼의 퀄리티는 이번에도 좋았다. 데뷔할 때부터 매번 이런 거 준비하는 것도 일인데, 덕분에 수록곡 무대 하나라도 더 볼 수 있어서 컴백쇼는 소중한 떡밥임. 이거 한 번 하면 직캠도 몇 십개가 쏟아지고 말이다. 컴백쇼가 잘한 일이라면 이번에 샴푸의 요정은 뭐하러 리메이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는데 엠넷에서 영상을 너무 예쁘게 찍어준 덕분에 좋아졌다는 것. 지금은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열심히 듣는 중이다. 의외로 외국에서도 시티팝? 느낌 때문에 반응이 좋다던데 오리지널보다 (아무튼)남의 노래가 더 맘에 드는 점이 씁쓸하구먼. 드라마는 블오에-뉴룰즈의 뒤를 이을 1번 트랙 명곡 행진 바통을 이어받을 만 하지만 안무가 기존의 두 곡만 못해서 아쉽다. 애들은 힘들다고 난리인데 힘들기만한 안무 좀 그만 만드셨으면. 괴물살려도 힘들다고 난린데 태는 안 나서 어쩌라고 싶기만 하거든요. 멋있고 힘들어야 아이구 고생이 많아요ㅠㅠㅠㅠ 소리가 나오지.
땀
컴백 첫 날엔 자작곡인 땀도 공개되었는데 웬만한 수록곡보다 좋아서 이걸 왜 수록곡에 싣지 않은 것인지 묻고 싶다. 모아만 들려주고 싶다고 퀴즈까지 풀게 만들었던데 아니 뭘 그렇게까지;; 이 동빠퓨나 이터널리 대신 실렸으면 앨범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올라갔을 텐데 아쉽다. 그런데 동빠퓨는 후속곡각이고 이터널리는 세계관 뮤직비디오를 위한 노래라 둘 다 뺄 수 없었겠지 싶긴 하다. 땀은 멜로디는 좋지만 가사는 좀 별로인데 방탄소년단 좋아할 때ㅡ같은 소속사라 도무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논할 때 방탄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내가 방탄도 좋아했기도 하고. 자꾸 연상이 되는 걸 어째요ㅡ우리가 노오오오력을 했다!고 어필해대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 자기 노력에 대한 과한 찬양과 연민은 부담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