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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잖아 투바투 컴백

2019. 10. 19. 12:23

    이틀 뒤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컴백한다. 믿을 수가 없다. 내가 이렇게 얌전히 컴백을 기다릴 줄은. 누가 여기 열녀문 좀 세워주세요. 컴백 미뤄졌단 공지 이후로는 존버가 팬질인지 팬질이 존버인지를 모르겠더란. 컴백이 어색할 지경이다. 컴백 미뤄지고 빅히트가 전열을 가다듬었는지 떡밥 양이 괜찮아졌어서 공백기인데도 전에 없이 행복충이었다는 것도 신비한 경험이었다. 8월 말부터는 행복하다,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듯. 스트레스 안 받고 마냥 좋았고 컨셉 트레일러까지 그 기분은 이어졌다.


    컨셉 포토는 의상이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 얼굴은 잘 나와서 여기까진 좋았는데 그 이후 풀리는 것들은 점점 실망스럽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가 매사에 불만충이라 다 까려고 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일 잘하면 언제든지 만족하고 행복충 될 수 있는 사람인데 (실제로 최근 두어달 동안 그랬음) 일을 못하니까 불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까기 전에 합리화ㅋㅋ 해리포터 세계관을 너무 그대로 가져온 듯한 노래 제목과 티저 1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더니 티저 2에서의 안무컷 의상은.. 저게 뭐야 ㅅㅂㅠㅠ 저거 입고 무대할 생각을 하니 벌써 이마를 치게 된다. 어머뿔 의상 아동복이라고 깠지만 귀여운 맛이라도 있었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컨셉이지? 쓸데없는 트렌디 어쩌구 하지 말고 얌전히 교복이나 입혀줬으면.


    남들은 하이라이트 메들리 듣고 기대감이 폭발한다는데 나는 마음에 안 들어서 꿍얼꿍얼..... 귀에 딱 꽂히는 노래가 없다. 정규라서 트랙은 많..은데(은가?) 다 비슷비슷하게 들린다. 앨범에 유기성이 있다고 완성도 높단 평은 받을 거 같지만 그것이 다 명곡이 아닐 경우엔 다소 지루하게 들릴 수 있다. 개중에 괜찮은 거 꼽자면 20센치인데 발라드라는 점이 문제. 댄스곡이 좋아야지!! 이번 앨범에 블루오렌지에이드만한 건 없어보이는데 완곡을 듣고 내 짐작이 틀렸구나 생각할 수 있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 타이틀이 락사운드라는 점도 노취향인데 이건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까. 락이요? 갑자기요? 싶기는 한데 그렇게 따지면 해리포터가 더 갑작스럽긴 하다. 이번 앨범 타이틀이 MAGIC 이래도 그렇지 마법=해리포터도 아니고 현재진행형 상업작의 세계관을 가져와서 사용한다는 발상 자체가 아무래도 이해가 안 간다. 그런 건 팬들 2차 창작에서나 하는 거 아니야? 머리에 뿔이 자라고 다섯 소년이 헤어지고 어쩌고의 세계관과도 해리포터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번 앨범만의 세계관인 건지 이어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데뷔 앨범 타이틀부터 세계관 노래였고 수록곡인 괴물 살려 노래도 그렇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정도면 세계관에 음악이 이용 당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세계관은 곁다리로 즐기는 양념 컨텐츠여야지 이건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인데 그게 거부감을 유발하는 듯. 원래 아이돌 세계관 안 싫어했는데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이후로 내가 세계관 극혐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탓도 있을 것이다. 빅히트 세계관 지랄 싫어요...


    나는 6개월 내내 애들을 봤으니까 확 컸나? 싶은 생각은 안 들었는데 데뷔 앨범이랑 이번 앨범 비교해보면 미자들은 확실히 크긴 컸더라. 특히 태현이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는 판단이 맞았던 것인지 잘생겨져서 아주 흡족하다. 티저 2에서 태현이 너무 잘생겼어. 나만의 감상이 아닌지 언급도도 좀 높아진 기분. 휴닝카이도 많이 컸다. 양인의 피가 섞여서 잘못 크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는 멤버인데 이정도면 훌륭하게 잘 크고 있는 듯. 양인의 노안 유전자도 크게 발휘되고 있지 않은 듯하다. 이젠 휴닝카이 얼굴도 익숙해졌다. 신비롭게 잘생겼어. 처음에 휴닝카이 봤을 때 혼혈이면 낸시 정도론 생겨야지 싶었는데 이젠 남자낸시로 보임ㅋㅋㅋ 연준이는 제일 걱정한 다이어트는 무리없이 잘 하고 나온 거 같은데 왜 그게 컨셉 포토에서만 티가 나고 영상물에선 티가 잘 안 나는 건지ㅠ 얼굴이 동그랗고 뽀동뽀동해서 그런가. 그래도 혼자 파란머리라 눈에는 확 띄어서 "투바투 파란머리 걔" 같은 걸로 인기몰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코어 모을 얼굴이기도 하고. 수빈이는 갈 수록 얼굴 피고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오고 팬서비스도 잘 하고... 공백기 동안 한국 팬덤 방어도 제일 잘한 거 같은데 나만의 체감임ㅎㅎ 범규는 어두운 머리색 했으면 좋겠는데 왜 계속 밝은 머리인지. 이 그룹 염색담당은 연준, 휴닝카이여야 될 거 같은데 연준, 범규가 맡고 있네. 흑발은 비장의 무기로 숨기는 건가?


    다 됐고 건강만 하자..는 말은 안 나온다. 아파서 컴백이 밀린 만큼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함. 빅히트도 정신을 차린 것인지 이번 앨범은 각잡고 밀어주는 티가 나서 기대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노래고 안무고 컨셉이고 다 약간씩 걱정이 되는데 기우이길 바란다. 그나저나 빅히트 이번 컴백에 돈 진짜 많이 쓰고(특히 광고비) 퀄리티도 확 달라졌던데 (그래서 민희진무새들이 대거 출몰) 왜 데뷔 때부터 이렇게 안 한 건지 모르겠네. 차근차근 성장 어쩌구 하고 싶었던 건가. 뭐든 발전했으니 좋은 거긴 함. 자기들도 계획해놓은 거 어그러져서 얼마나 드릉드릉했겠어.